배달용기, 어디까지 씻어야 재활용될까? 버리기 전에 이것만 확인하세요


 배달음식을 다 먹고 나면 꼭 한 번 헷갈릴 때가 있어요.

떡볶이 국물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 기름기가 남은 치킨 박스, 소스 묻은 비닐, 뚜껑이 따로 있는 반찬통까지.

“이거 어디까지 씻어야 하지?”, “빨간 자국이 남았는데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나?”, “뚜껑이랑 몸통은 같이 버려도 되나?” 하고 잠깐 멈추게 되죠.

배달용기는 새것처럼 박박 닦아야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남은 음식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음식물이나 기름 같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재질에 맞게 분리배출하면 됩니다.

특히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하나 있어요.

떡볶이나 마라탕처럼 빨간 양념 색이 용기에 조금 남아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일반쓰레기로 버릴 필요는 없어요.

색이 배어 있는 것과 실제 음식물이나 기름이 남아 있는 것은 다릅니다.


배달용기는 색보다 이물질이 남았는지를 보세요

배달용기를 버릴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용기 색이 아니라 안쪽 상태예요.

떡볶이 국물을 비우고 물로 헹궜는데 플라스틱에 붉은색이 조금 남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음식 찌꺼기와 기름이 제거됐다면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어요.

반대로 색은 거의 남지 않았더라도 끈적한 소스나 기름이 그대로 묻어 있고, 물로 헹궈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면 재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요.

색이 남았나?가 아니라 음식물이 남았나?

이 기준으로 먼저 판단해보세요.


1단계|남은 음식부터 완전히 비우세요

재활용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용기 안의 내용물을 비우는 거예요.

국물, 소스, 건더기, 밥알 같은 음식물을 먼저 제거하세요.

배달용기를 먹고 난 쓰레기통처럼 사용해서 휴지, 나무젓가락, 빨대, 소스봉지 등을 한꺼번에 넣어두는 경우도 많은데요.

분리배출할 때는 이런 것도 모두 꺼내야 해요.

용기 안을 비운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됩니다.


2단계|물로 가볍게 헹궈보세요

이제 물로 한 번 헹궈보세요.

여기서 새것처럼 만들 필요는 없어요.

남아 있던 음식물과 기름이 대부분 제거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반찬통, 떡볶이 용기, 국물음식 용기처럼 물로 쉽게 씻기는 플라스틱은 간단히 헹군 뒤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돼요.

반대로 기름이나 소스가 두껍게 붙어서 물로 헹궈도 계속 남는다면 억지로 오래 닦기보다는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쪽이 나을 수 있어요.

재활용하려고 많은 물과 세제를 사용해 새것처럼 닦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3단계|뚜껑·비닐·종이처럼 다른 재질을 확인하세요

배달용기는 한 가지 재질로만 만들어진 경우도 있지만 여러 재질이 붙어 있는 경우도 많아요.

플라스틱 용기 위에 비닐 밀봉막이 붙어 있거나, 종이 띠지가 둘러져 있거나, 스티커가 붙어 있을 수 있죠.

쉽게 떼어낼 수 있다면 재질에 따라 나눠 배출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플라스틱 몸통과 비닐 덮개가 따로 분리된다면 각각 플라스틱과 비닐류로 나누는 식이에요.

치킨이나 피자 박스에 비닐, 테이프 같은 다른 재질이 붙어 있다면 가능한 부분은 제거한 뒤 종이 상태를 확인하세요.


떡볶이·마라탕 용기의 빨간색은 어디까지 씻어야 할까?

배달용기 분리배출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특히 마라탕, 떡볶이, 닭볶음탕처럼 빨간 양념이 들어간 음식은 물로 씻어도 용기에 색이 배어 남을 수 있어요.

이때 계속 문질러서 투명하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을 제거했는데 단순히 색만 남은 정도라면 일반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손으로 만졌을 때 기름기가 많이 느껴지거나 양념이 그대로 묻어나올 정도라면 조금 더 헹궈주세요.

그래도 제거되지 않는다면 종량제봉투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치킨·피자 박스는 플라스틱 용기와 조금 달라요

치킨이나 피자를 주문하면 종이박스가 나오죠.

종이라고 무조건 종이류로 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깨끗한 종이 부분은 재활용할 수 있지만 기름이나 음식물이 많이 스며든 부분은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피자 박스 뚜껑은 깨끗한데 바닥만 기름에 젖었다면 깨끗한 부분과 오염된 부분을 나눌 수 있어요.

깨끗한 부분은 종이류로, 음식물과 기름이 심하게 묻은 부분은 종량제봉투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킨 박스 안에 깔려 있던 기름종이나 음식물이 많이 묻은 종이는 일반쓰레기로 보는 게 안전해요.


배달 비닐봉투도 음식물이 묻었는지 확인하세요

배달할 때 오는 비닐봉투도 원칙은 비슷해요.

깨끗한 비닐이라면 비닐류로 분리배출할 수 있어요.

소스나 음식물이 조금 묻었다면 제거한 뒤 배출하세요.

하지만 기름이나 음식물이 많이 묻어 씻어도 제거하기 어려운 비닐은 종량제봉투로 버리는 게 좋아요.

특히 사용한 랩이나 음식물이 심하게 묻은 얇은 비닐은 재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플라스틱이라고 무조건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에요

용기에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재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으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 재질이 붙어 있어 분리하기 어렵거나 음식물과 기름이 심하게 묻어 있다면 재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질 표시만 보는 것보다 실제로 배출할 때는 다음 네 가지를 같이 보는 게 좋아요.

내용물을 비웠는지.

이물질을 헹궈냈는지.

다른 재질을 떼어낼 수 있는지.

그래도 음식물이나 기름이 남아 있는지.

이 네 가지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배달용기는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어요.


배달용기를 씻을 때 너무 많은 물을 쓸 필요는 없어요

분리배출을 잘하려고 용기를 설거지하듯 깨끗하게 닦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재활용의 목적은 용기를 새것으로 만드는 게 아닙니다.

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비우고 재활용을 방해할 정도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로 몇 번 헹궜는데도 기름과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세제를 많이 써가며 무리하게 닦기보다는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편이 나을 수 있어요.

비우기 → 가볍게 헹구기 → 다른 재질 분리하기

이 정도를 기본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자주 시키는 음식만 기준을 기억해두세요

혼자 살면 배달용기를 버릴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겨요.

그때마다 모든 분리배출 기준을 찾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주문하는 메뉴 몇 가지만 기억해두면 훨씬 편해요.

떡볶이·마라탕 플라스틱 용기는 음식물과 기름을 헹군 뒤 플라스틱.

치킨·피자 종이박스는 음식물과 기름이 심하게 묻은 부분은 일반쓰레기.

반찬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을 비우고 헹군 뒤 플라스틱.

배달 비닐은 깨끗하면 비닐류, 오염 제거가 어렵다면 일반쓰레기.

이 정도만 기억해도 배달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민하는 일은 꽤 줄어들어요.


주의사항

배달용기는 지역과 공동주택에 따라 세부 배출방법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특히 비닐류 수거 여부, 일부 플라스틱 용기, 종이포장재 처리방법은 거주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애매한 품목은 해당 지자체나 아파트 분리배출 안내를 우선 확인하세요.

또 빨간 자국이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반대로 플라스틱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음식물이 묻은 상태에서 재활용 수거함에 넣는 것은 피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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